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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힘이 많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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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1972. 11.14.(음) 07:30
여
朴素賢

직업과 이성문제에 관해서입니다.
저는 경제적인 것이라든지, 직업적인 것이라든지 많이 걱정하거나 신경써 본 적도 없답니다. 지금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야 철이 들어서 제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제가 해 놓은 것이 없어서 막막하기만 합니다. 제 힘으로 잘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돈이란 것에 대해서 거의 욕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런 점은 요즘 갑작스럽게 더 심합니다. 그리고, 진로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머리가 날마다 터질 것 같습니다.
아직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고,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초등학교 때까지이며,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머릿속에 늘 딴 생각만 가득했고, 온순하기도 하고 반항적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드러내어 놓은 비행청소년은 아니지만, 머릿 속은 늘 불안정했었습니다. 당시엔 놀면서도 다행히 왠만한 대학에 입학했으나, 전혀 흥미도 없었고, 어찌어찌 졸업은 하였습니다. 십대 후반부터 삼십 전 까지는 지금 돌아보아도 암흑 속을 걸어온 것 같습니다. 음.. 이 의미는 원인도 모르면서 늘 방황한 느낌이라는 말씀이랍니다. 그래서 지금 더 막막합니다. 이루어 놓은 것이 없으니까요.

또 한가지는 부모님께서 늦되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남자에 대해선 관심이 너무 없고 제 스스로 늘 아이인 양 살아왔는데, 약 일년 반 전 쯤부터 좋아한 이성이 있습니다. 이미 저와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처음 좋아한 것이라서 지금까지 힘이 듭니다. 이 사람이 제 인연이 아닌 것이 맞는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이 여전히 든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차라리 사귀다가 끝낸 거라면 모르지만 그런 것도 아니니, 상대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면서도, 앞으로 다른 사람을 못 만날 것만 같습니다. 제 성격에 이것이 짝사랑만 아니라면, 그 사람을 만나지 않더라도 전 평생 혼자서 살 수도 있을 것만 같습니다. 지금 제 마음이 짝사랑일까요? 아니 정말 그 사람을 좋아하기는 하는 걸까요? 이런 것도 사주에 나오나요? 정말 그 사람은 절 좋아하지 않고 저 혼자만 이러는 걸까요? 물론 저는 제 기준에 나쁘다고 생각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제가 누굴 이렇게 좋아하는데, 이것이 일방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괴롭습니다.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고 해도 당연히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데요.

부모님께 상의드리는 것도 못할 짓이라 생각되어서 혼자 고민하니 괴롭기만 하군요.
조회수 217
작성일 200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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